CEO징기스칸을 읽고
저자 김종래
이 책은 "지금부터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사람들이 있었다."로 시작되며 여기서 말하는 그 사람들은 칭기스칸, 그리고 그와 함께 제국을 건설했던 이들을 지칭한다.
책의 내용은 유목민들의 역사, 삶의 철학, 정신, 문화, 사회 시스템 등의 성공요인과, 칭기스칸의 통치 철학과 전략, 전술 등 칭기스칸 경영학의 메시지를 현대의 기업에 적용시켜 보여주고 있으며, 칭기스칸의 모든 경영 전략을 현시대에 빗대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현대의 우량 기업들 중 거의 동일한 철학과 전략으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1. ‘CEO 칭키스칸’의 내용소개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나는 배운 게 없다.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이 아니라 자신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 책 내용중에서
나 자신을 바꾸는 것이 가장 위대한 혁명입니다. 그것은 영원을 바라보며 그 곳에서 제가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지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영원을 향하여 달려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뒤로 하고 말입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다 - 몽골 유목민이 문자도 변변치 못한 민족이었던 건 사실이다. 기약할 수 없는 이동과 끊임없는 전쟁, 잔인한 약탈이 그가 배울 수 있는 세상일의 전부였다. 절망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 현실을 칭기스칸은 극복해 냈다. 그들의 성공 비결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꿈’이다. 그들은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으로 끝날지 모르지만 만인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열린 사고’를 통해 ‘꿈의 공유’를 이룰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어떤 꿈이 나만을 위한 것이라면, 나를 위해 남에게 희생과 봉사와 복종을 요구하는 것이라면 ‘꿈의 공유’는 결코 이룰 수 없다. 기업주, 정치지도자, 가장이 자기 꿈을 이루려고 종업원, 국민, 아내와 자식들에게 일방적 희생과 복종만 요구한다면 그것은 ‘꿈의 공유’가 아니다. 내 꿈과 네 꿈을 구분하지 말라. 모두가 꿈을 함께 해야 한다. 이것이 21세기적 삶, 특히 기업 경영의 키워드인 것이다. 스톡옵션을 생각해 보면 잘 알 수 있다. 거기엔 꿈을 공유한다는 뜻이 숨어 있다.
길을 닦는 사람들, 성을 쌓는 사람들 - 농경정착민들의 우선 관심대상은 씨를 뿌릴 토지와 비를 내려 줄 하늘이다. 위(하늘)와 아래(땅)가 중요하다. 내 농사만 잘되면 부러울 것이 없기 때문에 옆 동네 일에는 관심이 없다. 땅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되니 소유의식도 강해지고 계급이 발달하여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위, 아래가 중요하다. 정착사회는 이처럼 수직 마인드를 기초로 형성되는 수직적 사회 시스템이 된다. 군림과 착취 구조를 가장 확실하게 지켜주는 것이 바로 이 ‘자리’인 것이다. 그런데 유목민은 어떤 사람들인가. 유목민은 끊임없이 이동하면서 한시도 경계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떠돌아다니는 삶에 맞춰 소지품을 간소화 하고 정보를 능란하게 수집하고 속도를 중시한다. 그렇게 해서 서로 접속하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낸다. 또한 유목 이동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 봐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살기 위해 위가 아니라 옆을 봐야 하는 수평 마인드의 사회, 살기 위해 집단으로 이동해야 하는 사회가 유목사회다. 그 속에선 단 하루도 현실에 안주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사회에선 완전 개방이 최상 가치로 통한다. 또한 효율과 정보가 무척 중요하다. 자리는 착취와 군림 수단이 아니라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는 곳이다. 최고 자리에 앉는 사람은 군림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리더’다. 유목민들의 생존을 위한 질주가 21세기 초입에선 사람들의 일상이 됐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사회만이 영원하리라는 이 말은 글로벌 인터네티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매서운 교훈이 될 것이다.
속도 숭배주의자들 - 몽골군이 놀라운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스피드였다. 그들은 군대의 이동속도, 전투 시의 진격속도를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것은 소지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것은 가볍게 만들었으며, 병참기능이 따로 없는 군대를 운용하였다. 이점은 현대의 기업이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이다. 유연한 조직, 감량경영, 슬림화된 조직, 지원기능의 폐지 등등의 경영 용어들이 지향하는 바를 몽골인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다.
적의 군대도 아웃소싱 하라 - 칭기스칸 군대의 호환성은 정쟁에서 이긴 뒤 포로들을 흡수 편입시키는 수준이었다. 칭기스칸은 적이든 아니든 쓸모 있는 모든 사람을 확보하려 했다. 전쟁에서 승리할 때마다 기술자들을 따로 골라내고 부족한 군사들을 현지에서 충원하는 방식으로 항상 인력 풀을 운용하는 놀라운 지혜를 지니고 있었다. 경영의 측면에서 보면 이것은 철저한 ‘아웃소싱’이다.
고인 물은 썩고 흐르는 물은 쌓이지 않는다 - 로마 제국이나 중국 왕조가 무너진 이유를 설명하려면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격언이 적합할지 모른다. 그러나 유목국가의 멸망에는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기에 ‘쌓을’여유가 없었다. 흐르는 물이 쌓이지 않듯. 축적이 되지 않으면 세월이 흘러도 남는 것이 없다. 군대도 각 제후와 토호들에게 분산돼 칸의 명령이 먹혀들지 않았다. 설령 군대가 있다 해도 군량과 전비를 댈 수 없었으니 결론은 뻔했다. 고향 카라코롬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렇게 해서 칭기스칸의 손자 쿠빌라이칸이 세운 원나라는 100여 년 만에 쇠퇴를 맞았다. 그 가장 중대한 원인은 창업 정신인 유목 이동 마인드의 상실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처음처럼’이라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다.
2. ‘CEO 칭키스칸’에 대한 나의 생각
칭기스칸의 삶은 유라시아의 광활한 초원에서 시작되었다. 나무도 없는 황무지를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이었던 그가 배울 수 있는 세상일은 기약할 수 없는 이동과 끝없는 전쟁, 잔인한 약탈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는 선대로부터 이어 내려오던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몽골 초원을 통일한 다음, 바깥세상으로 달려나가, 결국 777만평방 킬로미터의 땅을 정복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지금부터 800년 전에 이미 21세기를 살다 간 칭기스칸과 그와 함께 제국을 건설했던 유목민들이야말로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그들의 성공비결을 한마디로 '꿈'이라고 요약하고 있다.
한 사람의 꿈은 꿈이지만 만인의 꿈은 현실이다.
즉, 만인이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로 가꿔낼 수 있다는 신념을 지니고, '열린 사고'를 통해 '꿈의 공유'를 이룰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꿈의 공유', 이것은 21세기적 삶, 특히 기업 경영의 키워드다.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한 열린 사고를 할 때 비로소 꿈을 공유할 수 있다. 바로 그런 마인드로 제국을 건설하고 경영했기에, 정복자 몽골인들은 피정복자 중국·아랍·유럽인들과 한 데 어울려 150년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가난한 유목민들로 하여금 세계를 정복하고 피정복자들과 함께 살아가는 거대한 꿈을 꾸게 만들었을까.
우선, 유목사회는 살기 위해 위가 아니라 옆을 봐야 하는 수평 마인드의 사회였고, 그런 사회에서는 완전개방이 최상의 가치로 통한다.
마치 출신이나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에 따라 무한가능성이 보장되는 현대 사회처럼 말이다. 그리고 칭기스칸은 조직 전체의 전투력과 사기를 높이기 위해 혁신적인 조치를 단행했는데, 전리품을 공동의 몫으로 두고 공(功)에 따라 배분함으로써 현대의 우량 기업들이 시행하고 있는 스톡옵션 등의 이익분배제도와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칭기스칸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사람을 보는 눈, 넓은 포용력, 인간적인 매력, 정보 마인드, 스피드 등을 꼽는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닫힌 사회는 망하고 열린사회만이 영원하리라는 이 말은 글로벌 인터네티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매서운 교훈이 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유목민(Nomad)적 삶의 방식을 속도의 시대에 적용하는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즉, 그들의 생활방식 '유목(이동)'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학자 자크 아탈리가 '부유한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여행을 할 것이고 가난한 사람들은 살아 남기 위해 이동을 해야 하므로 결국은 누구나 유목민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보아도 21세기의 이동은 하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 군둘라 엥리슈가 저술한 「잡노마드 사회」이다.
잡 노마드(Job Nomad)는 직업(Job)을 따라 유랑하는 유목민(Nomad)이란 신조어로 과거의 직업세계에 등을 돌린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들은 평생 한 직장, 한 지역 그리고 한 가지 업종에 매여 살지 않는다. 잡 노마드는 승진경쟁에 뛰어들지도 않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받쳐 일하지도 않는다. 직업세계에 새로 등장한 이 신종부류는 자신의 가치를 정확히 분석하고 자신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현대화를 실천하는 주인공이다. 또한 잡 노마드는 과거 유목민의 기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결핍을 극복하는 능력, 본질에 집중하는 힘, 풍부한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술,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뿌리와 날개를 동시에 지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자신의 노동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보장하는 능력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업의 세계에서는 자유만이 진정한 안정을 보장해준다.
"미래 사람들은 매우 빠르게 움직이면서, 전자제품을 이용하는 유목민이 될 것이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지만 어디에도 집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30년 전 캐나다의 미디어 연구가 마셜 맥루언(Marshall McLuhan)이 내놓은 미래 예측이다. 실제 오늘날 공항, 역, 호텔로비에 가보라. 일하는 사람들로 가득차있다. 무릎에는 노트북을, 호주머니에는 휴대 전화를,귀에는 헤드 셋을 착용한재 언제든 연락이 가능하고 어디론가 가고 있다.
가장 힘든 곳(사막과 초원)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은 유목민들의 생존전략과 적응양식은 무한경쟁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창조적인 자극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우리가 유목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배경일 것이다.
이러한 노마드(Nomad)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과 영감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저자는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사람'으로 명명한 '칭기스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를 비롯한 많은 서구인들이 침략자로 인식하고 있는 칭기스칸은 세상을 사실지(事實知)가 아닌 實踐知(실천지)로 살다 간 사람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사실지가 명문화된 그리고 교조주의적으로 흐를 수 있는 지식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실천지는 Do the Right Thing(효과성)에 기준을 두고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한 창조성의 발현이기에 그를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명명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는 그의 놀라운 리더십 · 전투수행능력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수준 높은 창조성에 감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21세기의 키워드는 지혜로움 즉, Do the Right Thing으로 요약되지 않을까?
과거 우리는 효율에만 매달려 효과적인 일의 가치를 생각하지 못했으나 Zero-Sum Game이 아닌 Win-Win Game으로서의 효과의 가치에 대한 인식의 확산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노마드에게서 배우는 21세기의 생존전략 그것은 다름 아닌 '효과성'에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대량생산 체제에 익숙하여 효율성만을 중시하던 우리에게 칭기스칸의 효과성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삶의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효과를 선택할 것인가 효율을 선택할 것인가는 개인적인 문제이다. 하지만 진정한 승리를 바란다면 효과가 가지는 큰 힘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포로를 처형하거나 천대하는 대신 기술자만 따로 추려 무기를 만들게 하고, 용맹한 자는 철저한 용병으로 재교육시켜 활용하는 칸의 전략은 아웃소싱과 다름없다.
몽골군이 유럽을 휩쓸 때 그들은 총력전, 속도전을 창안했다. 유럽 기사의 갑옷무게는 70㎏이었지만 몽골군은 7㎏에 불과했다. 그들은 갑옷 대신 옷 속에 얇은 철사 스프링을 넣고 다녔다. 보르츠(육포)는 전투식량의 고전이었다. 휴대가 간편하고 현지조달도 가능했다. 자연히 이동속도는 빨라졌다. 말미에 붙인 '칭기스칸의 편지'는 압권이다.
"젊은이들아 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향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내가 살던 땅에서는 시든 나무마다 비린내만 났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탓하지 말라.
내가 세계를 정복하는데 동원한 몽골 병사는 적들의 100분의1, 200분의 1에 불과했다.
나는 배운 게 없어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였다. 그런 내 귀는 나를 현명하게 가르쳤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안에 있다. 나 자신을 극복하자 나는 칭기스칸이 됐다."
확실히 대제국을 운용하는 칸은 기본이 다르다. 유목민문화라면 야만족이나 미개하여 무시하곤 했지만 칭기스칸이 대제국을 이룬 것은 그냥 된 게 아니다. 나름대로 철학이 있었다. 유럽이 아직 미개하고 몽골족자신이 문화가 낮은 때에 그는 이 점을 자각했다. 기술자를 우대한 것은 요즘의 CEO들도 주시하는 바다. 문화수준이 낮은 몽골족이 후에 색목인을 우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법치에 기반한 통치전통을 세운 것도 그렇다. 유목민들이 그토록 자세한 법률을 가진 것이 신기하다.
또한 히딩크처럼 연공서열을 타파했다. 대칸도 이름을 부를 만큼 부하와 어울려 섞여 살았으니 그 과정에서 일체감이 생긴 건 당연하다. 아마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팀장위주로 바뀌는 것도 그만큼 능률을 보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주시할 건 칸 자신이 검소했다. 황후도 활을 풀어 옷을 지었다는 고사가 남을 정도이니..측근들이 이권과 치부를 탐하는 우리나라 권력자들은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CEO가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는 아무리 구호를 외쳐도 공허한 염불일 뿐이다.
'책과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시멜로 이야기 (0) | 2022.10.31 |
---|---|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0) | 2022.10.31 |
문명의 충돌 - 새뮤얼 헌팅턴 (0) | 2022.10.29 |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0) | 2022.10.29 |
변신 - 프란츠 카프카 (0) | 2022.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