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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인생

변신 - 프란츠 카프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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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카프가의 변신을 읽고 - 우리 모두 벌레가 될 수 있다

 

너무나 기괴하여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사람에서 벌레로 변신 된다는 설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일임을 생각해 보아야한다. 실직을 하여 갑자기 경제적 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가족들은 이러한 상황에 실직한 가장을 벌레 보듯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늘 2022. 10. 28 기사에 실린 어느 가장이 자신의 가족을 해한 일을 읽게 되었다. 실직을 함으로 가족간에 갈등이 심해져서 비극적인 일이 생긴 것이다. 실직 뿐만이 아니라 알콜중독이나 병의 악화 등 다른 많은 경우에도 당사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벌레 취급 받는 일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당사자는 깊은 고독과 슬픔의 나락에 빠져들게 되며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변신의 상황이 있음을 알고 있어야한다. 가족 간에도 상황이 이러한데 사회구성원간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할 것이다. 사회의 문제이기도 하며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을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사회가 어떻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지 고민하고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벌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변신 줄거리

 

카프카의 《변신》은 총 3장으로 되어 있다. 숫자 3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흉측한 해충”으로 변신한 주인공 잠자가 자신의 방에 철저하게 고립 밀폐되어 있다가 밖으로 나와 가족과 합류하려고 시도하다가 저지당하는 횟수와 일치한다. 결국 잠자는 두 번째 시도에서 아버지가 던진 사과를 맞고 생긴 상처가 덧나 비참한 죽음을 맞는다.

작품은 이렇게 시작한다.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잠자리에서 한 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잠자는 “‘한숨 더 자서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일들을 잊어버리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으나 전혀 잠을 잘 수 없었다. 그는 오른쪽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무수한 다리를 지닌 채 납작한 몸체를 한 해충의 몸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런 자세를 취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잠자는 한참 동안 몸을 뒤척이다가 언뜻 자명종 시계를 쳐다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곗바늘이 벌써 6 30분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외판원이었던 그가 타는 기차가 5시에 떠나니까 그에게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다. 어머니, 누이, 아버지도 그가 일어나지 않은 것을 알고 걱정이 되어 밖에서 소리를 질러 그를 깨우기 시작했다. 잠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으나 그의 음성도 이상하게 변해 있었다. 식구들이 그의 방으로 들어가 사정을 알아보려 했지만 그럴 수도 없다. 잠자가 방문을 잠그고 자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갖은 애를 쓰면서 30분을 허비하는 사이 잠자의 직장 상사인 지배인이 그를 찾아왔다. 그는 잠자가 꾀병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다그쳐서 데려올 심산이었다. 잠자는 문을 열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는 자신의 태도에 분노하는 지배인의 목소리를 듣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가족들은 전적으로 자신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또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진 빚을 갚기 위해 회사로부터 상당한 돈을 빌린 상태였다. 상사에게 밉게 보여 해고라도 당한다면 큰일이 아닌가. 생각이 이에 미치자 잠자는 필사적으로 방바닥에 몸을 던져 문 쪽으로 기어 입에 열쇠를 물고 가까스로 몸을 세우고는 간신히 문을 열고 나갔다.

하지만 잠자의 행동은 그의 기대와는 달리 상사의 두려움만 불러왔을 뿐이다. 심지어 가족마저도 흉측한 모습으로 변신한 그를 두려워했다. 지배인은 그를 보더니 “벌어진 입에다 손을 갖다 대고” 줄행랑을 쳤고, 어머니조차도 혼절했다가 깨어나서는 “사람 살려요!”라고 외치며 “넋이 빠진 사람처럼, 정신없이 빨리 뒷걸음질쳐, 식탁 곁에 이르자 황급히 그 위로 올라앉았다.” 특히 아버지는 그에게 “적의에 찬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가, 급기야 “지배인이 모자 외투와 함께 소파에 버려 두고 간 단장을 집어 들고 왼손으로는 식탁에서 커다란 신문을 집어들며 그레고르를 그의 방으로 되몰아 넣으려 했다.” 이후 그레고르는 자신의 방안에 철저하게 고립된 채 동물처럼 사육된다.

그레고르 잠자는 그 후에도 두 번 더 자신의 방안에서 나가려고 시도했다. 한번은 아버지가 없는 사이 그가 방안에서 “불쑥 나왔다가” 그의 모습을 본 어머니가 기절을 했다. 때마침 돌아온 아버지가 그 광경을 보고 그에게 식탁 위에 있던 과일 접시에서 사과를 던지기 시작했다. “약하게 던진 사과 하나가 그레고르의 등을 스쳤으나 상처를 입히지 않고 미끄러져 떨어졌다. 즉시 뒤이어 날아온 것은 그러나 그레고르의 등에 호되게 들어가 박혔다.

사과 공격을 받고 다시 자신의 방에 갇힌 그레고르는 한동안 숨죽여 지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은 점점 그의 존재를 잊어 갔다. 그의 방 청소도 점점 뜸해져 짐승의 우리가 되어 갔고, 그에게 넣어 주는 먹이도 점점 허술해졌다. 그러는 동안 그의 가족은 모자라는 생활비를 보전하려고 하숙생 셋을 받아들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하숙생들을 위해 연주하는 누이의 바이올린 소리에 마치 보이지 않는 실처럼 이끌려 잠자는 자신도 모르게 방을 나와 소리가 흘러나오는 그들의 방으로 천천히 기어 들어갔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하숙생들이 먼저 그를 발견하고 기겁을 했다.

하숙생들은 아버지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즉각 방을 비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마침내 누이동생의 분노가 폭발했다. 그녀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이렇게 계속 지낼 수는 없으며, 자신은 앞으로 이 괴물을 오빠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버지, 이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리셔야 해요. 우리가 이렇게 오래 그렇게 믿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진짜 불행이에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오빠일 수 있지요?” 아버지가 하숙생들을 달래는 사이 잠자는 아무런 위해도 받지 않은 채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죽음을 예감한 걸까? 누이의 매정한 말을 모두 들었건만 잠자의 마음은 담담하고 편안하다.

그날 밤 “그는 제법 쾌적하게 느꼈다. 온몸이 아프기는 했으나, 고통이 점점 약해져 가다가 마침내 아주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았다. 그의 등에 박힌 썩은 사과와, 온통 부드러운 먼지로 덮인 곪은 언저리도 그는 어느덧 거의 느끼지 못했다. 감동과 사랑으로 가족들을 회상했다. 자신이 없어져 버려야 한다는 데 대한 그의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의 그것보다 한결 더 단호했다. 시계탑 시계가 새벽 3시를 알릴 때까지 그는 내내 이런 텅 비고 평화로운 사색의 상태였다.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하는 것도 그는 보았다. 그러고는 그의 머리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힘없이 떨어졌고 그의 콧구멍에서 마지막 숨이 약하게 흘러나왔다.

이튿날 아침 그가 죽자 몇 개월 동안 그 때문에 마음고생하던 가족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교외로 소풍을 갔다. 그들은 전차 속에서 얼른 기분전환을 한 뒤 잠자의 시체와 짐을 빨리 처리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기로 계획까지 세운다. “그들 모두가 탄 칸은 따뜻한 햇볕이 속속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좌석에 편안히 뒤로 기대고, 장래의 전망에 대해 논의했는데 좀더 자세히 관망해 보니 장래가 어디까지나 암담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잠자가 자신의 방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자신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달라는 처절한 몸부림이다.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는 것은 가족 구성원간의 진정한 소통의 부재를 의미한다. 가족간의 소통이 부재한다면 사회구성원 사이는 오죽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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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카프카(Franz Kafka) 

출생-사망 1883.7.3 ~ 1924.6.3
국적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
활동분야 문학
출생지 체코 프라하
주요저서 《변신(變身) Die Verwandlung(1916)

1883 당시 오스트리아ㆍ헝가리 제국 보헤미아 지역의 프라하에서 태어나 독일어를 쓰는 유대인 사회에서 성장하였다. 독일계 고등학교를 거쳐 프라하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하였고, 졸업 후에 법원에서 1년간 시보로 일했다. 프라하에 있는 보험공사로 직장을 옮겨 은퇴하기 전까지 일했다. 사이 훗날 카프카 전집의 편집자가 M.브로트를 알게 되어 문학에 대한 정열이 더욱 뜨거워져 단편 《어떤 싸움의 기록 Beschreibung eines Kampfs(1905),《시골의 결혼 준비Hochzeitsvorbereitungen auf dem Lande(1906) 등을 썼다.

 

1912 초에 《실종자》(후에 《아메리카》로 改題, 1927 간행) 착수하였고, 9월에 《심판 Der Prozess(1925 간행), 연말에 《변신(變身) Die Verwandlung(1916 간행) 써서, 해는 최초의 중요한 결실기가 되었다. 1914년에 《유형지에서 In der Strafkolonie(1919 간행) 《실종자》를 완성하였고,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 Ein Landarzt(1924 간행) 탈고하였다. 그는 평범한 직장인으로서의 생활과 글쓰는 일을 양분하여 지냈는데, 유대계 독일이라는 특이한 환경으로 인해 고독과 외로움을 안고 지냈다.

 

1917 9, 폐결핵이라는 진단을 받아, 여러 곳으로 요양을 하며 전전하였고, 동안에 장편소설 《성() Das Schloss(1926 간행) 《배고픈 예술가 Hunger Künstler(1924 간행) 비롯한 단편을 많이 썼다. 1924 4 교외의 킬링 요양원에 들어가, 6 3 그곳에서 죽었고, 1주일 프라하의 유대인 묘지에 안장되었다. 사르트르와 카뮈에 의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은 카프카 문학의 의의는 무엇보다도 인간 운명의 부조리성, 인간 존재의 불안과 무근저성을 날카롭게 통찰하여,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에 이르기까지 표현한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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