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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인생

보바리 부인 - Madame Bov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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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바리 부인 - 원제 Madame Bovary

보바리 부인 책표지

호기심이 많은 학창시절 누구나 보바리 부인, 채털리 부인 을 검색해보았을 것이다. 그 때나 지금이나 약간 금기시 되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책으로 읽어보았다. 사실 위 두 소설의 영화작품을 본 것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구체적 묘사에 마치 영화를 보는 착각이 들기도 하였다.

보바리 부인 즉 엠마는 결혼 전 연애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작가는 설명하고 있다. 환상적인 연애에 대한 바람이 마음 속에있기도 하였겠지만  죽음의 수용서에서의 작가 빅터 프랭클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아내를 환상 속에서 보며 사랑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실제로 존재하였다고 하는 이러한 사랑과 엠마가 한 사랑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물론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도 있다. 엠마가 한 사랑은 불륜이라고..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의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1857년 발표한 소설이며 프랑스의 낭만주의 소설의 계보를 사실주의적인 비극으로 탈바꿈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고전이다. 뛰어난 묘사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두 인물의 입장 변화를 눈동자에 담아내는 장면과 당시 기준으로 상당히 노골적인 성애 묘사가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차에서의 정사 장면은 이 작품의 또 다른 파격이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큰 줄거리는 당시 신문에 실렸던 실제의 사건(유부녀가 불륜 중 파산으로 자살)인데, 작가는 후기에서 보바리 부인(엠마)은 나라는 유명한 선언을 남겼다.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거나 파산을 했다는 뜻이 아니다.

 

철학자인 쥘 드 코티에는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현실에 대한 불만으로 과대망상에 빠지다 못해 현실과 혼동하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인 보바리즘(Bovarysme)이란 단어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네 번 영화화 됐다. 1933년 첫 영화가 나왔고, 1949년작은 미국 MGM에서 제작해 제니퍼 존스가 마담 보바리역을 맡았다. 최근에는 프랑스에서 주로 제작되어, 1992년 작품은 이자벨 위페르가 마담 보바리 역을 맡았고, 2015년 작품은 미아 바시코프스카가 마담 보바리 역을 맡았다.

보바리 부인 영화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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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바리 부인 줄거리

 

엠마는 유복한데다가 보수적인 농민의 딸로 태어나 소녀 시기를 수녀원의 부속학교에서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라나야만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어머니 없는 가사를 혼자서 돌보아야만 했다. 그러나, 만일 농촌에서 태어나지 않고 천성적인 미모를 다듬을 수 있었다면, 상류사회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자질과 미모를 갖춘 아가씨였다.

의사가 된 샤를 보바리는 어머니의 뜻대로 돈 많은 미망인과 결혼하지만 성격과 나이 등 여러 가지로 맞지 않아 이내 환멸을 느낀다. 그러다가 자신의 환자였던 루올 노인의 딸 엠마의 외모에 이끌린 그는 아내가 죽은 후 그녀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엠마는 낭만적인 연애에 대한 환상을 품던 사람이었고 연애 때와는 달리 샤를의 둔감한 면에 질려 결혼생활에서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가 후작의 무도회에 다녀온 이후 엠마는 점점 사교계 생활에 위안을 얻고 빠져들기만 할 뿐 그 외에 모든 것에 권태를 느낀다. 결국 엠마는 시골의사의 아내가 아니라 소설 속 여주인공이 되려는 환상에 점점 빠져든다.

이러한 엠마 앞에 두 번째 사내가 나타났다. 법률을 공부하고 있는 젊은 청년 레옹이었다. 그녀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때늦게 찾아온 플라토닉한 사랑의 대상이었다. 엠마는 마음 깊이 레옹에 대한 애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아내로서의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자기 희생에의 쾌감으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레옹이 파리로 떠나가 버린 뒤 엠마의 공허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돈푼깨나 있는 루돌프였다. 도회 생활의 경험도 있고 여자를 다루는 데 익숙한 루돌프는 시골 여자치고는 우아한 엠마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이다. 루돌프는 엠마에게 승마를 하자고 꾀어 숲 속에서 육체 관계를 맺게 되었다.

결국 엠마는 다른 남자들과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오랜 세월 동안 억압되어 온 엠마의 여자로서의 욕망은 단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남몰래 정을 통하기 위하여 집을 얻어 놓고 환락에 빠져 들어갔다. 그러나, 여자가 열중하는 것을 보게 되자 루돌프는 점점 냉담해지고 마는 것이었다. 결국 애당초부터 진실성이 결여된 이 불장난은 루돌프의 구실로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엠마에게 남겨진 것은 피로감뿐이었다.

 

엠마는 플라토닉한 감정인 채로 헤어진 레옹과 다시금 만나게 되었다. 그것도 루앙 극장에서 "나를 데리고 도망가 주세요. 나는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만의 것입니다!"라는 배우의 대사를 듣고 난 뒤의 일이었다. 엠마는 여러 가지 구실을 만들어 레옹과 데이트를 계속하게 되고, 그 데이트 자금 때문에 많은 돈을 쓰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현장을 본 루르의 입을 막기 위하여 수표에 서명까지 하게 되었다. 루르의 간계에 의하여 남편 샤를의 재산까지 송두리째 빼앗긴 엠마는 레옹에게, 뒤이어 루돌프에게 도움을 청하나 냉정하게 거절당했다. 절망한 엠마는 독약을 마시고 자살의 길을 택했다. 최후까지 의심하려 하지 않은 남편 샤를르의 품에 안긴 채 죽음을 맞이한다. 엠마의 죽음 이후 모든 것을 알게 된 샤를은 엠마에 대한 울분과 그리움 속에 홧병으로 죽는다. 부모를 잃은 딸 베르트는 친척집을 전전하다 끝내는 방직공장으로 보내진다.

 

보바리 부인 영화

3. 등장인물

샤를 보바리

작중 주인공인 엠마의 남편. 작품 처음 부분에선 주인공처럼 등장하지만 훼이크. 가부장적이고 무능한 아버지와, 무능한 아버지 때문에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천성적으로 얌전하고 잠시 일탈을 하기도 하지만 곧 본분으로 돌아가 의사가 되고 작은 시골 마을에서 개업한다. 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부유하다고 소문난 과부와 결혼했으나 질투가 심하고 성마른 사람이어서 샤를의 결혼생활은 팍팍했고 알고보니 가진 돈도 별로 없었다. 샤를은 그녀가 폐병으로 죽자마자 은밀하게 연애하던 엠마와 결혼하고 만다.

 

샤를 자신도 결혼생활의 무료함 때문에 엠마와 밀회를 가졌던 것이지만, 정작 엠마에게는 샤를이 무료하고 재미없는 데다가 둔한 남자였다. 자신의 이상형이기도 한 엠마를 아끼지만 정작 엠마에겐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하는 남편으로 여겨지며 사랑받지도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엠마는 샤를 몰래 불륜을 피우다가 어마어마한 빚을 만들고 자살해버리고, 결국 겨우겨우 아이를 건사하다가 병에 걸려 죽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한다.

 

사실 연인이나 남편으로서 곁에 두면 재미없고 우직한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후처인 엠마를 한평생 사랑한 것만큼은 진심이었다. 너무 순딩이라 작품 종반에 엠마와 불륜을 저지른 바람둥이 로돌프와의 술자리에서 대놓고 엠마와 잤다는 불륜 상대를 원망하지도 못하는 것이 독자를 참 안타깝게 한다. 문학적인 분석을 배제하고 인물 그 자체만을 본다면 독자들에게 무한한 답답함과 동정심을 가지게 하는 인물.

 

엠마 보바리

 

작품의 주인공. 갈색 눈이 인상적인 미녀로 부농인 루올의 딸이다. 이런저런 재능과 교양도 있고 괜찮은 사람인데 문제는 공상에 너무나 몰두하고 그 공상과 일상의 현실이 점차 맞지 않으면 현생에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것. 그 결과 새로운 생활을 접하면 처음에는 대단히 열중하다가 금세 싫증내기를 반복한다. 예를 들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수녀원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할 무렵에는 '청순하고 티없이 맑은 성녀' 같은 그림을 막연히 쫓으며 정진해 우수한 학생이 되었지만 일상이 지루해지자 퇴학당하기에 이르는 식.

수녀원을 떠나 집안일을 돌보던 중, 아버지를 치료하러 온 의사인 샤를과 만나게 된다.

샤를과 달콤한 밀애 끝에 샤를의 전 부인이 죽고 나서 그와 결혼한다. 신혼 초반에는 아기자기한 살림 재미에 행복했지만 곧 지루한 일상에 우울증에 걸리고 만다. 한번은 후작이 베푸는 무도회에 초대받았는데 그 부유하고 화려한 생활의 모습에 매혹되어 더욱 우울해진다. 권태로운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피아노에 열중하거나, 집안은 팽개치고 빈민을 돕는 선행에 취미를 붙이거나, 갑자기 궁상스러울 만큼 악착같이 절약하거나, 반대로 이런저런 소품을 사들여 집을 화사하게 가꾸고 집안의 천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보이거나, 교구 성당에 열심히 다니며 신앙생활에 몰두하는 여러 변화를 시도해 본다. 이웃에 하숙 중인 레옹이라는 젊고 얌전한 법학도와 썸을 타며 정숙한 부인 역할놀이를 한 것도 그런 시도 중 하나.

그러나 이것도 저것도 권태라는 강적은 이길 수 없고 그나마 레옹과의 썸이 가장 큰 낙이었는데 레옹이 학업을 위해 파리로 떠나버리고, 이 시점에 샤를에게 하인을 진찰시키러 온 로돌프라는 미남과 만난다. 로돌프는 여성 편력이 상당한 한량으로 금세 엠마를 낚아 불륜을 즐긴다. 이 당시부터 유태인 상인 뢰뢰가 엠마에게 사치품을 들이대며 어음거래를 부추기고 엠마는 연애의 행복에 현실감각을 잃은 채 쇼핑중독에 걸려 정신없이 이것저것 사들이며 빚을 쌓기 시작한다. 정작 엠마가 이 지경이 되게 만든 원흉인 로돌프는 엠마가 함께 도망갈 것을 제안하자 슬슬 빼다가 도망가기로 한 전날 변명하는 편지 한 장을 던지고 잠수를 타버린다. 엠마는 절망해 초주검이 되고, 이때쯤 하여 과거의 썸남 레옹이 마을로 돌아온다. 레옹도 그간 파리 생활에 길들여져 예전의 순진한 청년이 아니었다. 그렇게 레옹과 두 번째 불륜이 시작된다. 엠마는 능숙하게 유혹적인 소설 속 여주인공 같은 역할을 즐기는데 그 또한 시간이 흐르자 낭만과 흥분을 잃고 빚만 감당할 수 없이 늘어간다. 이때 뢰뢰가 채권을 행사하여 집에 압류가 들어오는 참사가 터진다. 엠마는 레옹 뿐 아니라 로돌프와 동네 알부자까지 찾아가 보지만 돈을 구하는 데는 실패하고 그날 저녁 옆집인 약국에서 비소를 훔쳐내 자살한다.

 

약사 오메

 

보바리 부부의 옆집에 사는 약사. 성실하긴 한데 엄청나게 수다스럽고 질리도록 박식한 척, 문학적인 척하는 속물이다. 볼테르와 디드로의 학문적 후손임을 자처하느라 교구 신부만 보면 싸움을 걸어 얄팍한 논쟁을 한다.

엠마가 현실에서 붕 뜬 채 허상을 쫓다 파멸하는 인물이라면 오메는 자기에게 현실적으로 유리한 것은 악착같이 붙잡고 최대한도로 허영을 추구하여 결국 성공하는 인물이다. 하여간 내내 극성스럽고 지겨운 모습을 보이는데, 엠마의 죽음 장면에 이르면 유명한 의사가 왕진을 오자 얼씨구나 하고 명사에게 달라붙어 접대에 열을 올리는 등 그 혐오스러운 언행은 상상초월. 만족감에 젖은 이기적이고 천박한 소시민의 대명사로 종종 소환된다. 작품이 유명하다보니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이런저런 인간 유형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심심찮게 호명되는데, 무슈 오메는 엠마 보바리 못지 않게 자주 거론된다. 속물 부르주아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프랑스 문학사의 중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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