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인생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마테오 팔코네 - 용서에 관하여

반응형

1. 마테오 팔코네를 읽고

- 용서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는 소설

 

길지 않은 단편 소설이기에 며칠만에 읽고 충격과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어린 아들의 사소한 물욕에 대하여 부모로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음으로 처벌한다는 것이 이해할 수도 없었고 받아들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많은 사소한 잘못을 넓은 아량이라는 미래 개선의 여지를 염두에 두고 용서를 함으로써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여 서로 다투는 혼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이로 인해서 인류 사회의 방향이 잘못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기에도 나의 상식을 너무나도 크게 건너뛰어 사유하여야 도달하는 결과이다.

 용서라는 것이 옳은 것이며 지혜라는 상식을 벗어나서 용서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괴팍한 얼굴의 인물이 표지에 있는 이 책의 내용은 역시나 어두웠다.  책은 단편 3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단편 모두 읽는 동안 마음이 불편해지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제일 필두에 있는 <마테오 팔코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처음으로 나오는 '마테오 팔코네 사나이끼리의 의리를 저버렸다는 이유로 10살짜리 자기 아들을 무참히 죽이는 내용이다가문의 명예를 퇴색시킨 어린 아들을 총살하는 아버지가 등장한다. 아무리 사나이끼리의 의리를 절대로 어겨서는 안 된다는 코르시카섬의 오랜 전통이 중요하다고 해도자신의 대를 이어갈 하나뿐인 아들을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

 

이놈은 우리 가문에서

처음으로 배신이라는

죄악을 저지른 놈이야.

 

팔코네의 부인인 주제파,

 

아니, 당신 도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어요?

 

그러자 팔코네,

 

심판을 했을 뿐이오.

곧 땅에 묻을 것이오.

 

아이는 기독교인으로

기도를 하고 숨을 거두었소….

 

여기서 우리는 아동학대와 연관시켜 이 소설을 이해할 수도 있다. 자녀를 단지 자신의 소유물로 생각하여 옳고 그름에 따라 생명까지 거둘 수 있는 아동학대의 문제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 것은 이 책은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아동학대의 문제이기 보다는 작가는 ‘용서’에 대하여 깊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 마테오 팔고네 작품해설 

1829 5 3일에 『르뷔 드 파리 (Revue de Paris)』에 처음 발표되었으며, 1833년 단편집 『모자이크』에 수록되었다. 메리메는 1827년 그가 협조했던 잡지 『글로브(Glove)』 지에 코르시카에 관한 6편의 논문을 실었는데, 그 중 하나에 이미 「마리오 팔코네」와 유사한 에피소드가 언급되어 있다. 사실 이러한 주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코르시아의 전통 문화에 속한 것이어서, 18세기 말에 작성된 코르시아 관련 저서에도 들어가 있다. 마테오 팔코네는 코르시카의 격렬한 기질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그는 명예를 존중하며 대륙의 규칙들을 무시한다. 어린 아들을 살해하는 그의 행동은 끔찍한 살인이자 동시에 영웅적인 행동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이미 서두에서 팔코네의 인품이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묘사된 이상 그에게 다른 방식의 대응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숙명성이 더욱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은 각자의 인물들이 나름의 자연스러운 논리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너무 어리고 강한 유혹에 저항할 수 없다. 특무상사는 군인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한 것이다. 그리고 팔코네는 무슨 일이 있어도 가문의 명예를 지키려고 한다. 이 작품은 짧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단일한 사건을 압축적으로 전개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거의 비극 작품과도 같은 엄격성을 느끼게 한다.

 

비극적인 줄거리, 세부사항들을 동원한 탁월한 리얼리즘이 작품에 힘을 부여하며, 압축성과 간결함, 단호한 결말은 이 작품을 메리메 최고의 단편소설 중 하나로 만들었다. 이 작품은 발표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메리메는 이 작품으로 인해 가벼운 작가라는 기존의 인상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3. 등장인물

마테오 팔코네(Matéo Falcone) : 코르시카에 살고 있는 농장주. 뛰어난 총 솜씨와 사나이다운 면모로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포르투나토(Fortunato) : 팔코네가 늦게 얻은 외아들. 쫓겨 온 강도를 숨겨주지만 특무상사가 내민 은시계의 유혹에 굴복하여 그를 군인들에게 넘긴다.

 

티오도로 감바(Tiodoro Gamba) : 산피에로를 쫓고 있는 군대의 특무상사. 포르투나토에게 은시계를 주겠다며 강도가 숨은 곳을 알아내려 한다.

 

쟈네토 산피에로(Gianetto Sanpiero) : 군인들에게 쫓기는 강도. 군인들에게 체포된 후 자신을 고자질한 포르투나토에게 경멸감을 표시한다.

 

4. 마테오 팔코네 작품요약

포르토베치오 후작령 주변에 마테오 팔코네가 산다. 그는 유복한 농부로 총을 잘 쏘고 3 1남의 아버지이다. 딸들은 모두 출가를 하였고, 아들 포르투나토는 이제 10살이다. 어느 날 포르투나토가 집을 지키고 있는데, 기마대에게 부상당한 강도 한 명이 쫓겨 온다. 그는 자신을 숨겨 달라고 부탁한다. 포르투나토는 대가를 요구하고, 그에게서 5프랑을 받고서 헛간에 숨긴다. 군인들이 들이닥쳐 집을 뒤지지만, 아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특무상사가 은시계를 보여주며 유혹하자 아이는 건초더미를 가리킨다. 군인들은 쟈네토 산피에로를 붙잡고, 강도는 아이에게 경멸감을 표현한다.

 

마테오 팔코네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 장면을 보게 된다. 그는 강도의 욕설에 반발하지 않고 인상적인 침착성을 보여준다. 군인들이 출발하자 그는 아들에게 자신을 따라오라고 명령한다. 어머니는 울면서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고, 그는 아들을 작은 골짜기로 데리고 가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한다. 기도가 끝나자 아들은 빌며 애원을 하지만 소용없다. 마테오는 총을 쏘고 포르투나토는 쓰러진다. 아버지는 삽을 찾으러 집으로 와서 아내에게 사위 한 명을 오게 하라 이른다.

 

5. 작품 속의 명장면

그러는 동안에도 시계는 흔들리고, 뱅뱅 돌며, 이따금 그의 코끝에 부딪치곤 했다. 마침내 조금씩 그의 오른손이 시계 쪽으로 올라갔다. 손가락 끝이 시계에 닿았다. 그리고 시계의 온 무게가 손 안에 느껴졌다. 그러나 특무상사는 시곗줄 끝을 놓지 않고 있었다. 문자판은 하늘색이었고 시계 갑은 새로 닦여 있었다. 햇빛을 받아 그것은 불덩이같이 번쩍거렸다. 유혹은 너무도 강렬했다.

 

포르투나토는 또 왼손을 올려서 엄지손가락으로 어깨 너머 등을 기대고 있던 건초더미를 가리켰다. 특무상사는 곧 그 뜻을 알아챘다.

포르튀나토가 특무상사가 내민 시계의 유혹에 넘어가서 결국 쟈네토 산피에로를 넘겨주는 장면이다. 갈등을 겪고 있는 소년의 심리가 소년과 시계 사이의 거리, 그리고 시계의 외양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를 통해서 간결하면서도 탁월하게 묘사되고 있다.

 

6. 프로스페르 메리메

출생     1803년 9월 28일 파리

사망     1870년 9월 23일

국적     프랑스

직업     인류학자, 고고학자, 역사가, 역자, 정치인, 작가, 소설가, 화가, 극작가, Inspector general of the Historical Monuments

학력     리세 앙리카트르

수상     그랑토피시에 드 라 레종도뇌르

부모     Léonor Mérimée ()

Anne Louise Moreau (모)

동거인 조르주 상드

주요 작품

La Vénus d'Ille, 카르멘, Homme en Grande Bottes, Mateo Falcone

서명

Signature of Prosper Mérimée.jpg

묘소     Cannes (Grand Jas) Cemetery

프로스페르 메리메 (Prosper Mérimée, 1803년 9월 28일 - 1870년 9월 23일)는 프랑스의 19세기 소설가, 역사가이다.

 

화가의 아들로 파리에서 출생했다. 부친의 권유로 법률을 배워 변호사가 되었으나 언어학·고전문학·고고학을 연구하면서 예술가와 문학자를 사귀어 스탕달과 친교를 맺고 그의 좋은 비평가가 된다. 1825년에 에스파냐의 희극 여배우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발표한 <클라라 가질 희곡집>을 시작으로 문필생활이 시작된다. 1829년에는 역사소설 <샤를 9세 연대기>를 썼으나 그의 진가(眞價)는 단편집 <모자이크>(1833)에 수록된 <마테오 팔코네> <에트루리아의 항아리> 등의 단편과 콜시카나 에스파냐를 무대로 하는 강렬한 정력과 신비적인 정열을 묘사한 <콜롱바>(1840), <카르멘> 등의 중편에 발휘되었다.

반응형

'책과 인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톨스토이의 세가지 질문  (0) 2022.12.02
고골의 외투 - 작은 인간에 대하여  (0) 2022.11.28
트렌드 코리아 2023  (0) 2022.11.17
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0) 2022.11.13
마음 - 나쓰메 소세키  (0) 2022.11.07